한국의 멋

자연을 닮은 아름다움

아시아의 전통 의상은 자연과 깊이 닮아 있습니다. 한국의 한복 역시 자연에서 얻은 명주와 모시 위에 쪽, 치자, 홍화 등 식물 염료로 정성껏 빛깔을 입힌 ‘자연 친화적’인 옷입니다.

한복은 몸을 억지로 조이지 않습니다. 넉넉한 품과 부드러운 곡선은 바람이 지나는 길을 만들고, 그 속에서 사람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합니다.

옷에 깃든 오방색(청·적·황·백·흑)에는 계절의 변화와 우주의 질서가 담겨 있습니다. 자연의 재료로 지은 옷에 세상의 이치를 담아낸 한복. 이는 입는 이의 삶이 순리대로 흐르고 무탈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원이기도 합니다.

조선시대 사대부 부부


조선시대 사대부(士大夫)는 학문을 닦는 ‘선비’이자 나라를 다스리는 ‘관리’였습니다. 이 부부는 나들이 차림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바지 저고리에 도포를 걸친 뒤 전복((戰服)을 덧입어 격식을 갖추었습니다.

머리에는 갓(흑립)을 쓰고 부채를 들고 있습니다. 부인은 붉은 색 치마에 옥색 저고리를 입고 초록색 장옷을 쓰고 있습니다. 조선의 사대부에게 한복은 삶의 태도이기도 했습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절제된 아름다움을 선보이며 선비의 품위를 강조했습니다.

 

황원삼을 입은 대한제국 황후


전통적인 오방색 체계에서 황색은 ‘중앙’을 상징합니다. 황색은 천자(황제)만이 사용할 수 있는 색이었기 때문에 조선 시대 왕비는 붉은색의 ‘홍원삼’을 입었습니다.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황후 또한 황색 예복을 입게 되었습니다. 황원삼의 겉감에 있는 용 문양은 황실의 절대적인 권위와 보호를 상징합니다. 특히 발가락이 다섯 개인 오조룡(五爪龍)은 황실만이 사용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의 장식입니다.

소매 끝에 있는 색동은 오행의 기운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나라와 황실에 액운이 없고 평안하기를 바라는 벽사(귀신을 물리침)와 축원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